황소자리의 특징과 설화

4월과 5월 사이에 생일을 가진 분들은 아마 황소자리에 속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 또한 황소자리를 가진 사람이며 이번에는 12궁 중 두 번째인 황소자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황소자리란?

황소자리는 12궁 가운데 제 2궁으로4월 20일 ~ 5월 20일에 해당됩니다. 24절기로 보면 곡우와 소만사이에 있는 별자리로 수호성은 금성. 천칭자리와 같은 수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대체로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대부분 이 별자리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소자리는 겨울철 별자리로 우리의 눈으로 직접 143개의 별을 볼 수 있습니다.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알파(α)별은 알데바란(Aldebaran)이라 불리며 11 등성으로 속해있어서 하늘에서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황소자리는 지구로부터 72광년 떨어져 있으며 오렌지색의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오리온자리의 허리띠인 삼형제별은 위쪽으로 쭉 이어가다 보면 보이는 유난히 밝게 빛나는 붉은 별이 바로 알데바란이며 근처의 별들 또한 V자 모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이 별들은 양쪽에서 길게 연장해서 하늘에서 보면 Y자 모양을 만들어서 보이는 것이 바로 황소자리입니다.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황소자리인 이 알데바란을 '서쪽 하늘 별들의 지도자'로 불리었고 헤브라이에서는 '신의 눈'으로 불렀습니다. 알데바란의 의미는'뒤에 따라오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알데바란이 플레이아데스성단 바로 뒤에서 붉게 떠오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대에서는 이 황소자리는 유독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황소자리는 구석기 시대 유적지인 괴베클리 테페와 라스코 동굴벽화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유서 깊은 별자리입니다. 특히 두 뿔을 왼쪽으로 향한 반신황소의 모습이 현대까지 별다른 변경없이 전해지고 있으며 페르시아와 바빌로니아에서는 지금의 인도처럼 소를 신성한 동물로 여겼습니다.

 

 

황소자리의 신화 유래

별자리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지고 유명한 설화가 제우스와 페니키아의 공주 이야기입니다. 제우스는 워낙 악명 높기로 유명한 카사노바였고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파(Europa)를 유혹하기 위해 하얀 황소로 변신한 모습이 바로 황소자리의 모습입니다.

 

제우스는 바닷가에서 놀고있는 유로파의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에 반해버려 곧 사랑에 빠졌고 유로파를 유혹하기 위해 눈부신 하얀 소로 변신하여 소떼 속으로 들어가 공주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눈부신 소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힌 공주는 황소 곁으로 다가가 장난을 치고 황소의 등에 올라탔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제우스는 그대로 크레테섬으로 달아나 제우스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유로파를 설득시켜 아내로 맞이하여 그곳에서 미노스(Minos)등 삼형제를 낳았다고 전해집니다.

 

황소자리는 '묘성(昴星)'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11 등성 알데바란을 중심으로 한 히아데스성단이 이 별자리에 속해 있습니다. 플레이아데스는 거인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딸을 상징합니다. 7개의 별 가운데 6개 별은 쉽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7개의 별 중 6개의 별만 잘 보이는 이유에 대한 설화는 다른 자매들은 모두 신과 맺어졌는데 메로페만 지옥에 떨어진 인간 시시포스의 아내가 되었기 때문에 부끄러워서 흐려졌다는 설화와 트로이가 멸망했을 때 그 시조 다르다노스의 어머니인 엘렉트라가 멸망한 트로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히아데스성단은 이런 설화뿐만 아니라 6월의 일출 무렵에 지평선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기를 알리는 신호로 여겨졌습니다.그리하여 비의 히아데스 또는 눈물의 히아데스라 블리우기도 했으며 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음력 2월이 다가오면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보면서 별빛이 밝기와 선명함의 정도에 따라서 한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쳐보기도 하였으면 2424 절기에 별을 보며 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봄에 있는 이 황소자리는 농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별자리로 눈이 좋은 사람들은 더 많은 별들을 관측하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황소자리 별자리의 서북쪽에 있는 플레이아데스성단을 좀생이별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쓰바루나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